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으로 총수 일가도 큰 수혜를 누렸다. 배당 확대와 지분율 상승으로 이어져, 향후 있을 삼성전자 인적분할 등 승계 작업에도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
2일 대신경제연구소의 ‘삼성전자 주주환원정책 이행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 것은 2014년 11월부터다. 당시 총 2조219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도 전년 대비 30~50% 확대했다. 2015년 10월19일에는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을 내놨다. 배당도 2017년까지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할애하기로 했다. 지난 1월24일에는 9조3000억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 또한 전량 소각된다.
총수 일가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배당은 2014년 약 5209억원(배당비율 17.37%)으로, 이듬해에는 5469억원(17.82%), 지난해 7413억원(18.57%)으로 늘어났다. 총수 일가만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총 1971억원(중간배당 포함)을 받게 된다. 이건희 회장 1424억원,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308억원, 이재용 부회장 239억원씩이다. 같은 기간 총수 일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도 확대됐다. 2014년 12월31일 기준 보통주 29.25%, 우선주 13.91%에서, 2016년 9월30일 현재 각각 31.22%, 16.07%로 상승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삼성전자 인적분할 등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돌입한 가운데 제반비용 확충과 의결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실행으로 기대되는 자본이득 및 배당소득 증대라는 긍정적 효과와 더불어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상응해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기업 지배력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 점, 이에 상승해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에게 배당이 더욱 집중될 수 있다는 점 등 양면성이 존재한다”고 풀이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도 2014년 말 7.58%(보통주)에서 지난해 3분기 말 8.96%까지 확대됐다. 특히 한국형 스튜어드코드십 코드가 제정된 것을 감안할 때 국민연금의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