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을 넘어 세계로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됐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6.03포인트(0.03%) 내린 1만9884.91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는 6.45포인트(0.11%) 내린 5636.20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280.85로 전날보다 1.30포인트(0.06%) 올랐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1% 넘게 급락했다. 자재, 금융, 산업, 임의소비재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부동산은 1% 넘게 올랐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에너지, 헬스케어 등은 강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이민 정책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데 이어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난민 교환 협정을 둘러싸고 불화를 빚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턴불 총리가 난민 협정 준수를 촉구하자 "사상 최악의 협정"이라며 비난했다. 통화를 마친 이후에는 "(턴불 총리와의 통화가 다른 정상과 비교해) 단연 최악"이라고 막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서도 "이란이 급속히 이라크를 잠식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마이클 플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미국에 감사하는 대신 오히려 대담해지고 있다"며 "오늘 공식적으로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통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는 "나쁜 놈들(bad hombres)을 막지 못하면 미군을 보내겠다"며 사실상 니에토 대통령을 협박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6%(0.34달러) 내리며 배럴당 53.54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금 가격은 위험 자산 선호와 달러화 약세에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값은 전날보다 0.9%(11.10달러) 오른 온스당 1219.40달러로 마감됐다.
국제 금값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도 상승과 달러화 약세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는 99.85로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100 밑으로 내려왔다.
투자자들은 오는 3일 발표 예정인 지난달 고용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모니터 화면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이 나오고 있다. 사진/AP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