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자동차주가 계속해서 부진한 가운데 결국 내수와 중국 수요 회복이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월 국내공장 출하를 보면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인 현대차, 기아차의 부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내수가 전년동월비 9.2% 하락한 4만5000대, 기아차는 9.1% 하락한 3만5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내수 그랜저 판매는 양호했으나 쏘나타, 투싼 등이 부진했다. 기아차는 주력 레저용자동차(RV) 노후화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도 부진하다. 1월 현대차의 수출은 전년동월비 22.5% 하락한 5만6000대, 기아차는 3.2% 하락한 7만1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울산 1공장의 일부가 생산라인 교체로 2월까지 중단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K7의 판매가 양호했으나 모델 노후화가 진행된 RV 판매가 부진했다.
해외공장 출하량을 봐도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못 미친 모습이다. 현대차 해외 출하는 전년동월비 11.7% 증가한 24만1307대를 기록했다. 중국(6.4%)에서 선방했지만 미국(-8.0%)에서는 조업일수 감소, 재고 부담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러시아는 137.3%, 브라질은 94.3%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기아차 해외 출하는 전년동월비 8.9% 감소한 9만2884대를 기록했다. 재고 부담으로 미국 출하(-39%)가 부진한 가운데 멕시코는 가동 초기 수준인 1만대까지 출하량이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반등 시기와 정도가 다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월 중 자동차주의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나, 기아차의 경우 해외공장 재고 부담과 내수 모델 노후화로 회복 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 웃고 우는 성적표"라며 "주가 반등의 열쇠는 내수와 중국이며, 1분기는 현대차의 성장성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일수 영향으로 전년동기비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2014년 이후 1월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에 주목한다"면서 "수익성 하락폭이 커 감익 효과가 컸던 러시아, 브라질 지역의 출하 회복으로 현대차 자동차 해외부문의 손익 회복을 기대해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제혜택 후 중국 둔화, 재고 급등은 이머징 호조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월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는 설 연휴가 1월에 있어 2월 근무일수가 2~3일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아 내수 및 수출에서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해외에서는 중국의 4공장 가동 효과와 인도의 견조한 성장세, 브라질과 러시아 공장의 기저효과가 크게 발휘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의 경우 "2월은 근무일수 증가에 따른 반짝 회복세를 기대해본다"면서도 "해외 공장이 재고 부담으로 부진이 예상되고 국내도 모델 노후화와 수출 침체로 회복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현대차(005380) 주가는 전날보다 1.10%(1500원) 상승한 13만7500원,
기아차(000270) 주가는 1.26%(450원) 오른 3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현대·기아차의 내수·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의 반등 가능성과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 대기중인 수출차량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