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005490)가 휴대폰과 전기차 배터리 주원료인 리튬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 내 리튬생산 공장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 내 리튬생산 공장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이웅범 LG화학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우기종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권 회장은 “배터리용 리튬은 물론,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과 양음극재 개발 등 에너지소재 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이차전지 생산국이지만, 주원료인 배터리용 탄산리튬은 전략 수입하고 있다. 이번 포스코의 리튬생산 공장 건설로 이차전지 제조 기업들의 원료 조달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번 포스코 리튬생산 공장은 연간 2500톤의 탄산리튬을 LG화학, 삼성SDI에 공급할 계획이다. 연간 2500톤 규모의 탄산리튬은 약 7000만개의 노트북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향후 포스코는 해외 염호 확보를 통해 탄산리튬의 원료인 인산리튬도 독자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리튬 추출 독자기술 개발 7년만에 탄산리튬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포스코 리튬 추출기술은 화학반응을 통해 염수에서 인산리튬을 추출 후 탄산리튬으로 전환하는 공법이다. 평균 12개월에서 18개월 가량 소요되는 기존 자연증발식 리튬 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고순도의 리튬을 추출해낼 수 있다.
리튬 회수율 역시 기존 30~40%에서 80% 이상으로 높아져 우수한 경제성을 자랑한다. 리튬의 순도도 99.9%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수산화리튬, 칼륨 등 고부가제품의 병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스코는 현재 리튬추출 관련 100건 이상의 국내 및 해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지난 몇 년간 전세계 배터리용 탄산리튬 수요는 2002년 6000톤에서 2015년 6만6000톤으로 급성장했다.
향후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가 확산됨을 고려하면 오는 2025년에는 18만톤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이에 포스코는 국내외 연 4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생산 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리튬 추출 해상플랜트 조감도. 사진/포스코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