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없는 H&B, 차세대 유통채널 '부상'

작년 1.3조원 규모로 시장 확대
CJ·GS·롯데·신세계 등 대기업 경쟁 치열

입력 : 2017-02-07 오후 4:59:03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헬스앤뷰티(H&B) 시장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차세대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H&B 스토어가 기존 유통채널에 적용되던 규제에서 자유로운 한편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에 대한 확장도 용이하다는 이점에 유통 대기업들의 시장 행보가 바빠지는 모양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B 시장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3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양한 화장품으로 '가성비'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 H&B 스토어는 식음료, 운동기기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으로 취급품목을 확대하면서 성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 주요 3사매장은 1000곳에 불과하다. 전국 3만개에 이르는 편의점의 3.3%에 수준이다. 특히 아직까지 출점거리제한 규제도 받지 않아 자유로운 확장이 가능하다.
 
CJ그룹의 올리브영이 시장을 이끄는 추세다. 지난해 1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1500억원 안팎의 GS리테일(007070) 왓슨스,  롯데쇼핑(023530)의 롭스가 뒤를 따르는 형상이다. 분스로 실패를 겪었던 신세계(004170)는 올해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로 H&B 시장에 재도전한다.
 
특히 GS리테일의 움직임이 분에 띈다. 최근 왓슨스코리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예고했다. 우선 GS리테일은 적자를 이어오던 왓슨스코리아에 42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며 영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제공했다. 작년 말 기준 128곳의 매장을 운영 중인 왓슨스는 올해 30곳 정도를 추가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선두기업인 올리브영(790여곳)에 대한 추격전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을 정비한 경쟁자를 대하는 올리브영 역시 왓슨스의 추격 의지를 사전에 꺾겠다는 의지다. 지난해에만 240여곳의 매장을 오픈한 올리브영은 올해에는 미니점포와 플래그십스토어 등을 통해 새로운 상권을 공략할 전망이다. 매년 100~200곳씩 출점하던 기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매장은 1000곳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34곳, 재작년 23곳의 매장을 오픈한 롯데의 롭스는 2월초 현재 3곳을 출점하며 전체 매장수를 90곳으로 늘리는 강력하면서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수준의 출점 뿐 아니라 6월에 온라인몰도 선보일 예정이다. 온·오프라인에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올리브영 일부 매장에서는 애완용품이나 음향기기까지 판매하는 등 취급 품목이 넓어지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써 편의점이나 슈퍼와는 또 다른 성격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리브영 매장 내부(사진제공=올리브영)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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