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야3당 대표들이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탄핵 최종선고를 촉구하며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한편 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탄핵 심판 지연 전술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헌재가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신청한 증인 중 8명을 채택하면서 2월 내 탄핵 최종선고가 무산되고 '탄핵기각설'이 확산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8일 국회에서 만나 헌재의 탄핵 심판 최종 선고를 촉구했다. 추미애 대표는 "헌재는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에 따라 헌법 상 절차를 이행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헌재가 주권자인 국민의 민심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도 "이정미 소장대행 퇴임 전 선고해야 한다는 박한철 전 소장의 말씀을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꼼수에 넘어가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대로 탄핵을 인용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날까지 심리가 끝나지 않으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 설마가 아니다"며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섰다.
야3당 대표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지연 시도와 특검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가결 이후 더욱 노골적이고 뻔뻔한 시간끌기로 헌재 심리를 방해하고 있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아챌 정도가 됐다"며 "국민이 촛불민심으로 박 대통령을 탄핵시켰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황교안 대행은 총리로서의 업무를 충실하게 할 때만이 국민들로부터 신망을 받는다"며 "앞서 황 대행이 국회에서 발언한 '청와대 책임은 자신이 진다'는 답변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 말 장수까지 드나드는 청와대에 합법적 압수수색 영장 가지고 들어가려 하는데 황 대행이 바깥 업무(권한밖)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3당 대표들은 앞으로 공조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추 대표는 "지금은 국회에서 압도적인 탄핵가결 이뤄낸 야3당이 다시 머리 맞대고 탄핵 완수 위해 전력 다해야할 때"라며 "다시한번 탄핵 조기 가결과 특검 연장을 위해 야3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도 "3당이 박 대통령과 황 대행에 대해 헌법이 허용하는 모든 대응을 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오늘 두분 대표님과 함께 국민 걱정 불안 씻어낼 수 있는 방안 심도깊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야3당 대표 회동에 참석한 국민의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정의당 심상정 대표(왼쪽부터)가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