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8일 ‘중견국’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방과 외교를 강조하고 “최악의 안보환경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 첫 과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미래재단이 주최한 ‘안희정 초청 특별대담’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5000만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이 요구하는 대로 한반도 평화통일과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과정과 절차는 잘못됐지만 한·미 양국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 지사는 “우리에게 미국은 전통적 동맹국이며 중국 역시 오래된 친구“라며 ”결국 두 강대국의 패권다툼으로 발생한 일이다. 양국 지도자가 빨리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에는 대화재개를 강조했다. 안 지사는 “7·4남북공동선언, 7·7선언, 6·15합의, 10·4선언 등 역대 정부가 추진한 남북 관계의 핵심 기조는 대화”라며 “전쟁을 해도 대화는 한다”고 북한과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현 정부 정책 기조를 비판했다. 이어 “‘대화재개 모색’ 단계를 거쳐, 본격 ‘대화재개’, 그리고 ‘비핵화 프로세스’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을 실천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한 탈북인은 우리 사회에서 탈북인들이 겪는 다양한 고통을 이야기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당시 북한의 눈치를 보며 탈북인들을 무시하고 홀대한 것 아니냐. 탈북민들에게 그나마 관심을 가지는 것은 오른쪽 정당이고 왼쪽은 무관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지사는 “참여정부 역시 탈북인들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만 정부 정책 기류상 소외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저는 충남지사를 하며 탈북민들을 자주 만났고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재단 주최 '안희정 초청 특별대담'에 참석하여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