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세계적인 경기한파 속에 지난해 정보기술(IT) 무역수지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흑자를 기록해 위기 이전으로의 회복을 가늠케 하고 있다.
확고한 시장점유율과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가 수출회복세를 견인했다.
6일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IT 수출이 전년대비 7.8% 줄어든 1209억7000만달러로 IT무역수지가 지난 2007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58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T수입은 전년대비 15.7%가 감소한 620억달러로 집계됐다.
◇ 2009년 IT수출입 실적
<자료 = 지식경제부>
지난 2007년 세계적 수요확대로 603억7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흑자를 보였던 IT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576억4000만달러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반도체와 패널 수출이 살아나며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112억9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지난 12월에는 휴대폰, 반도체 , 디스플레이패널 등 3대 수출품목을 비롯한 대부분 품목에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나타내며 22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 품목별 IT수출 추이
<자료 = 지식경제부>
디스플레이 패널은 지난 6월이후 수출증가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3.2%가 늘어난 265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3분기기준 48%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메모리 수출증가로 8월이후 4개월연속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던 반도체는 기술적 우위와 전방시장의 수요회복에 힘입어 310억4000만달러를 수출했다.
휴대폰 수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14.2% 줄어든 28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세계 시장점유율을 기존 25%에서 사상 처음 30%대에 진입했다.
지경부는 올해에는 다양한 제품출시와 신흥시장 등장 등으로 6~13.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시장이 IT수출을 이끌 것으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159억7000만달러)와 유럽연합(EU, 170억4000만달러), 일본(66억2000만달러) 등 선진시장으로의 수출은 각각 5.8%에서 21.9%까지 감소했지만 중국과 중동,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 2004년이후 IT수출 1위 국가인 중국은 꾸준한 수출증가로 37.2%이던 지난 2008년의 수출비중이 41.5%까지 높아졌다.
지경부는 올해 IT수출은 주요 수출국의 경기회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남아공 월드컵과 윈도우7 출시에 따른 교체수요 확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의 수출을 높이고 신흥시장과 고 사양의 스마트폰 수요가 휴대폰 수출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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