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자본시장연구원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매도와 관련된 문제점 등을 심층분석하는 연구를 조만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은태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사진/한국거래소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사진)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7년 주요 사업계획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은태 본부장은 공매도 제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현재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규정을 개정한 가운데 관련 시행세칙도 이달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자본시장연구원과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매도 관련 문제점 등에 대한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과열제도를 도입하고, 통합주문부터 통합결제까지 가능케 하는 옴니버스계좌를 도입하는 등 매매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도록 선진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거래소는 비정상적으로 공매도가 급증하고 동시에 가격이 급락하는 종목을 장 종료(오후 6시) 후 적출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익일 1일간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를 오는 3월27일 도입할 예정이다.
‘공매도 종합 포털 사이트’도 개설한다. 공매도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일반투자자가 공매도와 관련된 정보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투자자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공매도 제도에 대한 소개와 관련 통계 등으로 구성된다. 종목별 공매도 거래정보, 공매도 잔고정보, 공매도잔고 대량보유자 정보와 투자지표 등이 간편하게 조회되는 화면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상품 라인업 확대에도 집중한다. 이 본부장은 “국내 상장지수상품(ETP)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중위험·중수익형 등 신상품을 도입할 것”이라며 “채권형 액티브 ETF, 손실제한형 ETN과 변동성 ETN, 고배당 ETF·ETN 등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실물대체자산ETF, 수익개선형ETN 등 다양한 신상품 도입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투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ETF·ETN 분할·병합 도입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미국, 일본 등 해외사례 조사, 관련 법령 제·개정 여부 검토, 예탁원 등 유관기관 협의 후 최종 도입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활성화를 위해 ETN 발행과 퇴출조건을 개선하고 국내 업종지수를 기초지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해외거래소와 연계해 해외지수 등을 활용한 ETF·ETN을 상장함으로써 글로벌 상품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유치활동에 있어서는 대형 우량기업 중심의 상장유치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예정기업은 약 20사, 공모규모는 6조~7조원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중단된 호텔롯데의 상장이 재추진될 경우 올해 공모규모는 10조원을 상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준상 기자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