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하향 곡선을 그리던 자동차주가 이달 들어 반등 시도에 나서면서 추세 변환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며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주가는 이달 들어 7.53%,
기아차(000270)는 3.85%,
현대모비스(012330)는 7.85%의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4.45%, 기아차는 7.26%, 현대모비스는 8.33% 하락하며 그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터였다. 저평가 매력과 신흥국 수요 회복 기대감, 외국인 매수 지원 등이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밸류에이션(저평가) 매력에 2월부터는 판매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1월 국내판매는 부진했지만 해외시장은 반등했는데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난해를 저점으로 해서 소폭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1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고,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은 22.5% 줄었다. 다만, 해외 공장 판매량은 11.7%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국내 공장 부진을 만회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신흥국 턴어라운드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브라질의 경우 지난달의 금리인하에 이어 추가 인하가 또다시 예상되고 있어 소비심리개선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소형 SUV인 크레타가 3월부터 본격 투입되면서 판매물량과 평균판매가격 인상까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분기부터 이익 발생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한국 시장의 전반적인 지배구조 변화가능성, 배당정책 등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매수도 한 요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116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김연우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계 중심의 매수세 강화는 눈여겨볼 부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강력한 모멘텀이 작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간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판단이다. 김연우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최저점을 터치하는 등 단기적으로 하락폭이 컸다”면서 “충분히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기술적 반등 이상의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외형 확대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질적 성장을 동반하지 못하고 있고, 미국발 불확실성도 진행형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하락 곡선을 그리던 자동차주가 이달 들어 반등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일 뿐 현재로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