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노트북 '인기'에 PC시장 '방긋'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 5년 만에 반등…졸업·입학 시즌 맞아 수요 활발

입력 : 2017-02-21 오후 3:39:04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체에 빠진 국내 PC시장에 '초슬림·초경량'을 앞세운 프리미엄 노트북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졸업·입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선물 수요를 노린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은 462만대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글로벌 PC 출하량은 5.7%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내 PC 출하량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PC시장은 태블릿과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그간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세계 PC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국내 PC시장이 성장한 것은 울트라슬림 노트북 판매량 증가 영향이 컸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울트라슬림 노트북 판매량은 150만대로, 전년보다 40% 이상 급증했다. 국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슬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62.3%로, 전세계 평균(31.6%)보다 2배가량 높았다. 한국IDC는 "두께 21㎜ 이하의 울트라슬림 노트북과 실속형 게임용 노트북의 성장, 교육시장의 수요 확대 덕분에 PC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신제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프리미엄 노트북 '노트북9 올웨이즈'를 내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웨이즈·메탈·프로·스핀 등 네 가지 모델로 이뤄진 노트북9 시리즈는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50일 동안 누적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약 2000대가 팔려나간 셈이다. 특히 지난해 말 선보인 '올웨이즈' 모델은 올해 누적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 노트북·PC시장에서 1분기는 졸업·입학 시즌이라 성수기에 해당한다"며 "올웨이즈 모델 판매량이 약 5만대 이상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노트북9 올웨이즈는 13.3인치 무게가 799g에 불과한 초경량·초슬림 노트북이다. 출력 10W 이상의 스마트폰 충전기나 보조 배터리로도 충전할 수 있으며, 지문인식 기능 등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올웨이즈 파생 모델 2종을 출시하며 인기몰이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066570)도 무게를 강조한 '초경량 그램'과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려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한 '올데이 그램'으로 이뤄진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 시리즈를 출시했다. 초경량 그램 14는 기존 980g에서 120g을 더 줄여 무게가 860g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4인치 노트북으로 월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올데이 그램은 기존 제품보다 2배가 넘는 사용시간으로 출시와 동시에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 들어 판매한 LG 그램 노트북 중 올데이 그램 판매 비중은 90%에 이른다.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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