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LG전자(066570)가 전략 스마트폰 'G6'의 주요 사양을 미리 공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8의 티저 영상을 꺼내든다. 먼저 출격하는 G6에 대한 견제 의미도 담았다.
LG전자는 글로벌 모바일 축제 MWC의 개막 전날인 26일(이하 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G6를 첫 공개한다. 행사까지 약 5일을 남겨두고 있지만 카메라·디스플레이·사운드 등 주요기능 대부분이 먼저 공개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공백을 계기로 MWC의 주연으로 올라선다는 의도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이날 G6 공개행사를 마치고 한국 취재진을 만나 G6 관련 전략에 대해 밝힐 계획이다.
풀비전 디스플레이(왼쪽)와 일반 디스플레이를 비교한 모습. 사진/LG전자
G6는 1300만 화소의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같은 거리에서 일반각보다 더 넓은 범위를 찍을 수 있는 광각 카메라에도 1300만 화소가 적용됐다. 소비자들의 불만이었던 기존의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일명 카툭튀)도 개선, 말끔하게 처리했다. 디스플레이는 18대9 비율의 5.7인치 QHD플러스 '풀비전'이 적용됐다. 풀비전은 베젤(테두리)이 얇아, 더 넓어진 화면으로 보다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사운드는 오디오칩셋 전문기업 ESS가 공급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탑재했다. 좌우 음향을 세밀하게 제어해 사운드의 균형감을 높이고 잡음을 줄인 것이 특징. AI는 구글의 어시스턴트가 탑재된다.
G6의 출시일은 3월 중순으로 점쳐진다. 사실상 출고가를 제외한 모바일 전체 정보가 사전 공개된 셈이다. 조 사장은 "G6는 꽉 찬 대화면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기능과 편리한 사용성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며 "하드웨어부터 사용자경험까지 더욱 진일보한 카메라도 탑재했다"고 말했다.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은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며 "전작에서의 실패는 없다"고 단언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여파로 차기작 개발과 생산이 늦어진 삼성전자는 MWC에서 태블릿PC인 갤럭시탭S3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의 관심은 갤럭시S8의 티저 영상에 더 쏠리고 있다. 갤럭시S8에는 AI 비서 '빅스비'가 탑재될 전망이다. 빅스비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AI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가 개발한 AI 비서 서비스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MWC 전시장을 찾지만, 공식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7시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갤럭시탭S3를 공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28일 오전에는 인도 이동통신사 지오와의 합동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