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단순 반복 업무는 자동화로 대체되고 인간은 감성과 소통 능력 활용한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가열 연구위원은 21일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인재’ 컨퍼런스 1세션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직업 지도가 바뀐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기술변화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미래의 직업세계연구(Ⅱ)’ 등의 연구를 수행한 그는 이날 강연에서 "기술 혁신의 가속화로 불과 2020년이면 인공지능(AI)·로봇과 사람의 협업 시대가 도래한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화가·조각가, 사진작가·사진사, 작가, 지휘자·작곡가·연주자, 애니메이터·만화가, 무용가·안무가, 가수·성악가 등은 직업 자동화가 진행돼도 직무대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감성에 기초한 예술 직업은 자동화 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을 보인다”며 “반면, 단순반복적이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업들은 직무대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직무대체 확률이 높은 직업으로 1위 콘크리트공, 2위 정육원 및 도축원, 3위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조립원, 4위 청원경찰, 5위 조세행정사무원, 6위 물품이동장비조작원, 7위 경리사무원 등을 꼽았다. 직업능력 대체 가능성이 높은 상위 직업으로는 주방보조원, 금속가공기계조작원, 청소원, 세탁원·다림질원, 주유원, 매표원·복권판매원, 건설·광업단순종사원, 주차관리원·안내원 등이다.
예를 들어 의사의 경우 진단 관련 업무, 빅데이터 활용, 데이터에 근거한 수술 성공률 제공, 새로운 수술방법이나 치료법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은 인공지능(AI)이나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
그러나 정신과 상담 등 관계 중심 진료, 감성 기반의 의료 서비스, 성공확률로만 판단할 수 없는 수술 결정 여부 등 중요한 책임이 뒤따르는 일은 대체 불가능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된다고 해서 직업이 사라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인구구조의 변화, 교육복지 수요 증가, 환경 기후변화 대응 등에 따라 새로 부상하는 직업도 많다”고 말했다.
고령 사회에 맞춰 데이터 전문 간호사, 골근격증강기연구원, 인공장기조직개발자, 말벗도우미는 새로 출현 가능한 미래직업이다.
자동화된 스마트 관련 직업으로는 사전범죄분석가, 신경마케터, 기억대리인, 만물인터넷개발자, 아시아의 국제적 부상 관련해서는 국제인재채용대리인, 문화갈등해결원이 출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러한 직업지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지능정보 플랫폼 경제 기반 노동 법제 개정 ▲창의성 협업 중심 교육 체계 개선 ▲기술혁신 성과 사회적 공유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 21일 2017 미래인재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