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C2017)"상상력이 4차 산업혁명 원동력…토론하고 질문하는 청년돼야"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구글·네이버·우버, 출발점은 작은 상상력"

입력 : 2017-02-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으로 상상력을 꼽았다. 1~3차 산업혁명이 원료를 투입해 제품을 만들어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상상력으로 혁신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미래 인재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미래 인재 컨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작은 상상력이 거대한 혁신을 이끌어낸다"며 "무에서 유를 이끌어 내는 것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 파워"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상력을 혁신으로 이끌어낸 예로 구글과 네이버, 우버 등을 꼽았다. 야후가 전 세계 인터넷 검색 시장을 석권할 당시 구글의 이스라엘 연구소의 한 40대 직원은 아이디어를 냈다. 검색하려고 하는 단어를 모두 입력해야 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단어의 일부만 입력해도 연관 단어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바로 구글의 서제스트 검색 엔진의 시초다. 이러한 차별화된 검색 기법을 기반으로 구글은 전세계 검색 엔진 시장을 장악했다.
 
네이버는 집단 지성을 활용한 '지식인' 서비스로 국내 검색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윤 원장은 "작은 상상력 하나가 19살된 구글을 애플에 이은 세계 2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시켰고 20년된 네이버를 국내 대표 검색 포털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지식인 서비스로 국내 대표 포털로 부상한 네이버는 라인을 필두로 한 메신저와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번역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대표 IT 기업으로 거듭났다. 
 
우버는 차량 공유 서비스이지만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차량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차량 소유주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윤 원장은 "자동차를 구매한 이후 97%의 시간을 세워놓고 나머지 3%의 시간만 활용한다"며 "우버는 여기서 작은 아이디어를 얻어 플랫폼을 운영해 지금은 GM보다 더 큰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제조 기업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한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가전 기업이었던 GE는 TV 등 가전 사업은 중국 가전 기업 하이얼에 매각하고 소프트 파워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를 들면 비행기의 엔진에 센서를 부착해 엔진의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도록 한다. 만약 이상이 발견되면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이를 알려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GE는 센서를 한 번에 판매하지 않고 매달 서비스 이용료를 받으며 엔진 건강상태 점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윤 원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기업들의 개방형 혁신과 금융·정책 등 사회 전분야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창업하기 좋은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해외 인력을 받아들였다"며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미국으로 모이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도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체계와 각종 지원 정책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년들에게 질문과 토론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아이디어는 여러 사람이 나눌수록 늘어나는데 아이디어를 만드는 수단은 토론"이며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수단은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의 집단 지성을 활용해서 제로(0)를 원(1)으로 만드는 세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원장은 4차 산업혁명 대비 전략으로 ▲글로벌 창업 생태계 조성 ▲금융 시스템 혁신 ▲4차 산업혁명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