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해운 종목 주가가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임 상승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17일 오전 법원이 한진해운에 대한 파산선고를 한 점도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추측했다. 이날 하루 현대상선(2.96%)을 비롯해 대한해운(8.46%),팬오션(2.79%)의 주가는 올랐고 흥아해운만 2.08% 하락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모두 공급과잉으로 인해 운임이 하락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올해 들어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주가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해운 파산은 단기간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큰 변수는 아니다”라면서 “지난해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이후 미주 노선 운임이 급등한 점은 올해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상선은 물론 대한해운, 팬오션, 흥아해운 등 주요 해운 종목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벌크선 공급과잉 현상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라며 “벌크운임 지수인 BDI가 지난해 평균 676포인트에서 올해 1004포인트로 48.6%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도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체 벌크 화물에서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량 기준으로 30%”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늘어난다면 물동량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해 벌크 시장은 3년만에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공급 측면에서는 2년간 벌크선 발주 가뭄과 폐선량 증가가 공급과잉 현상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정리매매 기간에는 상하한가 제한 폭이 적용되지 않는데다가 한진해운과 같이 동전주일 경우 주가변동폭이 매우 크다”면서 “과거의 사례를 봐도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