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자동차업계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차구입장려를 위한 각국의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위기 탈출의 발판을 마련한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최근 본격화한 경제회복과 더불어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중국은 거대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미국을 따돌리며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흐름속에 지난해 위축됐던 글로벌 자동차제조업체들도 판매량을 속속 만회하며 그 동안의 부진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제조업체 도요타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전년 대비 32%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15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글로벌 판매량 증가세를 기록한 도요타는 11월에도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13만3700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요타의 상승세는 아시아지역에서 더욱 뚜렷해 지난해 10월 한국시장에 진출한 도요타는 캠리를 앞세워 한 달만에 한국 내 수입차 판매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7% 성장을 기록한 중국시장 판매도 올해 호조를 이어가며 14% 증가한 80만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 자동차제조업체 ‘빅3’중 유일하게 파산보호신청을 면했던 포드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10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한 13만6920대를 팔아 치운 포드는 11월에도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12만3167대 판매를 기록했다.
11월 유럽 판매 역시 총 11만3100대를 기록하며 유럽시장 점유율을 최근 10년래 최고인 9.1%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18만4655대를 기록해 포드의 2009년 미국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5%로 예상된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67% 증가한 83만대를 기록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중국에서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제조업체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 이미 글로벌 경기침체 이전 판매량 수준을 회복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한 53만1300대 판매에 성공했다.
이는 위기 이전 기록한 2007년 11월 53만5000대 판매에 근접한 것이며 2007년 동기 대비 누적판매량과 비교하면 3% 증가한 수치다.
폭스바겐의 약진은 중국에서도 이어져 지난해 중국 내 판매가 전년 대비 37% 상승한 14만대까지 치솟았다.
폭스바겐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중국시장 공략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7개의 신차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윈프라이드 발랜드 폭스바겐 중국 법인 회장은 "지난해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모두의 예상을 넘어섰다"며 "중국 내 판매 목표치 20만대 돌파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