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집결한다. 주요 ICT 기업 최고경영자와 임원진들은 2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달 2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 전시장을 찾아 4차 산업혁명을 앞둔 ICT의 흐름을 살핀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3일 KT분당사옥에서 열린 신년 전략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국내 수장들도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 등 차세대 전장 속으로 뛰어든다. 황창규
KT(030200) 회장은 개막일인 27일 오전 5G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지난달 CEO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회장으로 추천받으며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은 5G 통신망에서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들이 구현할 미래 생활상을 제시한다. 황 회장은 2년 전에도 '5G,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MWC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SK㈜ C&C를 이끌다가 올해
SK텔레콤(017670)으로 자리를 옮긴 박정호 사장도 MWC 전시장을 찾는다. 인텔·버라이즌·에릭슨·노키아·BMW 등 글로벌 기업들이 SK텔레콤 전시 부스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ICT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는다. 박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융·복합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개방'과 '협력'으로 규정하고, 생태계 구축에 전력을 다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ICT 생태계 구축에 5조원,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부문에 6조원 등 총 11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내놨다.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사장은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한다. 특히 갤럭시노트7 사태로 시장에 커다란 충격과 실망을 안긴 만큼 유럽 등 주요 거래선과의 신뢰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3종과 기어VR 신제품을 공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 인도 이동통신사 지오와의 합동 간담회 등을 공식 행사로 예고했다. MWC를 화려하게 밝혔던 갤럭시S 시리즈는 이번에 출격하지 않는다.
조준호
LG전자(066570) MC사업본부 사장은 개막 전날인 26일 G6를 공개하고, 국내 취재진들과 만나 G6 관련 전략을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의 공백을 틈타 MWC 전야제 축포를 쏘아 올린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따로 전시 부스를 마련하진 않지만, 권영수 부회장 등이 참관차 전시장을 찾는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도 MWC 전시장을 둘러본다.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미국의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도 기조연설자로 MWC 무대에 오른다. 인기 게임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앤틱의 존 행키 CEO,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 CEO,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 등과 아지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등 43명의 ICT 리더들이 총 11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는 기조연설을 통해 ICT의 미래를 제시한다.
바르셀로나=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