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매끄럽고 손 안에 착 감긴다.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G6'에 대한 첫 인상이다. 5.7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크다는 느낌보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가장자리의 테두리는 무광이지만 후면은 유광으로 처리한 것도 그립감 향상에 한몫했다. 후면의 듀얼 카메라와 지문인식 키, 전면 카메라까지 튀어나온 부분이 전혀 없이 단말기의 모든 부분이 매끄럽다.
LG G6의 전면(왼쪽)과 후면. 사진/박현준 기자
26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대한 G6는 대형 화면과 그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습이다. 기존의 16대9 화면비율을 버리고 18대9 비율을 채택해 전작보다 더 길어졌다. 베젤(테두리)을 줄여 화면이 디스플레이를 꽉 채운 느낌이다. QHD+(2880X1440) 해상도에 대화면까지 더했다. 티빙 등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OTT)로 동영상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딱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그니처 TV에 쓰이던 돌비비전과 HDR10 기능까지 더해 동영상 시청시 선명함과 몰입감을 더해준다"며 "영화가 보통 21대9 비율로 제작되는데 18대9 비율의 G6로 보면 원래의 화면 비율에 가깝게 즐길 수 있다" 말했다.
카메라도 전작보다 강해졌다. 스퀘어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면 화면을 상하로 나눠 상단의 화면에서 사진을 찍으면 하단에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로 사용하는 1대1 비율의 사진을 찍고 하단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스퀘어 카메라는 카메라 내부에서 설정할 수도 있지만 바탕화면에 '스퀘어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장착돼 바로 촬영 모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G6는 서로 다른 사진을 조합하는 매치샷과 스냅샷, 가이드샷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촬영 기능들을 갖췄다.
LG G6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한 모습(왼쪽)과 화면을 상하로 구분한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또 G6에서 주목할 점은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점이다. 홈키를 길게 누르면 구글 어시스턴트의 대기 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 음성 인식률은 만족스럽다. 오늘 날씨나 일정을 알려달라고 물으니 바로 답이 왔다. 다만 구글 어시스턴트가 영어로만 가능해, 당장 한국어로 대화할 수는 없다. 회사 측은 "구글이 올해 중으로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주 사용하는 두 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고 작업도 가능하다. 가령 친구와의 문자 대화창과 사진 앨범을 동시에 띄워놓고 사진을 보며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송금할 계좌번호를 받은 문자 메시지를 보며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유용해 보인다.
이날 LG전자는 G6의 공개행사 테마를 전작인 G5와 동일한 'Play More'로 잡았다. 그만큼 동영상과 사진 등 사용자들이 즐기기에 용이한 기능들을 보다 편리하고 재미있게 하는데 집중한 모습이다. G6 개발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전작인 G5에서 실패한 혁신(모듈)에 도전하기보다 기본으로 돌아가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G6는 다음달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명운이 G6에 달렸다.
LG G6의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한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