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올해 금융가의 최대 이슈는 출구 전략 시행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금융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2010년 금융업 7대 이슈’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융기업 89.4%가 올해 가장 큰 이슈로 ‘출구전략 시기'를 꼽았다.
상의 측은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5% 내외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출구전략 논의가 재점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융기업들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 시행시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2%로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이를 동결해오고 있다.
상의는 또 “700조가 넘는 가계부채, 불투명한 선진국 경기 등 불안 요인이 잠재돼 있어 섣부른 출구전략 실시는 경제 전반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확장적 정책기조를 유지하되 인플레이션 등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폐해가 없도록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 다음 이슈는 응답기업의 64.7%가 꼽은 한국은행 단독검사권 부여와 자료제출 요구권 확대를 골자로 한 ‘한은법 개정안’이었다.
상의는 “현재 금융권 감독은 금융감독원이 맡고 있는데 한국은행이 추가로 조사권을 행사하게 되면 감독체계 이원화에 따라 피감기관인 금융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세번째 이슈로는 금융기업 51.2%가 응답한 ‘은행 M&A(인수합병)·민영화’가 선정됐다. 이번달 중 발표가 예정돼 있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로드맵 관련 문제,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외환은행 매각 작업 등 굵직한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이번 결과의 원인으로 보인다는 것이 상의 측의 분석이다.
이 밖에 49.4%의 금융기업들이 답한 ‘미국 상업용 모기지 부실 재현 우려’, 32.9 %가 답한 ‘금융규제 강화’가 주요 이슈로 꼽혔다.
한편 지난해 금융업 최대 뉴스로는 조사대상 금융기업 80.6%가 ‘자본시장법 시행’을 꼽았으며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강화’(72.4%), ‘금융지주회사법 통과’(68.8%), ‘두바이 쇼크’(65.9%), ‘증권업계 지급결제서비스 시작’(40.6%), ‘FTSE 선진국 지수 편입’(32.9%) 등이 뒤를 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금융기업들은 업종간 경계가 없는 무한경쟁 환경에 놓여 있어 질적 향상을 모색하는데 역량을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금융시장 패러다임, 금융산업 구조 개편 등의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