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 들어서도 주택 임대시장에서는 월세 비중이 줄고 전세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월세가 빠르게 늘면서 전세 시대가 끝날 것이라 예고 됐지만, 최근 임대시장은 이와 반대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1만3722건으로 지난해 1월(1만2577건) 보다 증가한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9124건으로 지난해 1월인 7841건 보다 약 1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월세(준월세, 준전세 포함)거래량은 4736건에서 4599건으로 7% 감소했다.
2월 들어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2월 전세 거래량은 총 1만2733건으로, 이미 지난해 2월 전체 전세 거래량인 1만1198건을 넘어섰다. 월세 거래량은 6768건으로 지난해 2월 월세 거래량은 6810건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40건 이상 감소한 것이다.
비중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2월 전세 거래 비중은 65.3%로 지난해 2월 62.2% 대비 3.1%포인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세 거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입주 물량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세 물량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32만18가구로 전년보다 12.4% 늘었다. 올해도 1999년 이후 역대 최대 물량인 37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강동구 고덕동 A공인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와 하남미사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대단지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이사를 가기 위해 전세를 내놓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올해도 줄줄이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 거래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전셋값도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1월 전국주택 전세값 상승률은 0.04%로 약간 올랐지만 전월(0.07%)에 비하면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단 전세로 거주하면서 매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입주물량이 순차적으로 꾸준히 이어진다면 비교적 전세시장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밀집 지역에 전세와 매매 시세표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