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검찰이 6일 특별수사본부 2기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착수한다.
지난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1톤 트럭 분량의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후 주말 내내 검토 작업을 펼치며 향후 수사 방향을 잡았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지난 3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특검팀에 앞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기존 특별수사본부 1기를 재정비해 특검팀으로부터 인계받은 '국정농단 사건'을 차질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특수본 2기 출범을 공식화한 것이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해 10월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에 처음 사건을 맡겼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3주 뒤 이 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수본을 설치한 뒤 특수1부(부장 이원석)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까지 투입하며 제대로 된 '특수본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약 두 달간 수사했지만, 국회에서 '최순실 특검법'이 통과해 특검팀에 미완된 사건을 넘겼다.
이번 2기 역시 1기와 비슷한 수사팀 구성이 예상된다. 이 사건 수사 경험이 필요한 검사들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지검장이 다시 본부장을 맡고 최종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에서 활약했던 일부 검사들이 자리를 옮겨 다시 특수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이 매우 방대한 수사 자료를 이첩했고 박영수 특검을 비롯한 특검팀 관계자들이 검찰의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특수본 2기 수사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로써도 특검팀이 상당 부분 수사한 부분을 기록으로 받은 만큼 기존 1기보다 더 확실한 의지를 갖추고 수사에 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먼저 특수본은 특검팀이 실패한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이미 특수본은 1기 때 박 대통령 측에 세 차례나 대면조사를 요구했지만 실패했다. 이번주 내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와 맞물려 검찰이 새로운 의지로 대면조사 숙제를 해결할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특검팀이 기소하지 않고 검찰에 넘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수사와 삼성그룹 이외 SK그룹, 롯데그룹 등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가담한 대기업 수사도 관건이다.
3일 오후 수사기한이 종료된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자료가 검찰로 향하는 화물차에 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