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복귀시점 저울질…CJ 인사, 이르면 6일

입력 : 2017-03-05 오후 5:49:40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5년 12월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을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이재현 CJ 회장이 복귀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특검 종료로 부담은 덜어졌지만, 여론이라는 벽이 남았다. 당장 이달 중순 복귀는 미뤄졌지만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경영 일선으로 돌아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뤄졌던 인사도 이르면 6일 단행된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오는 15일 열리는 CJ온리원페어 행사에 참석해 경영복귀를 공식화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없던 일이 됐다. CJ 관계자는 5일 “당일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복귀 시점은 이달 중순 이후로 늦춰졌다.
 
당초 이 회장은 유전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는 계획이었으나, 특검수사가 진행되면서 국내에 머물게 됐다. 자칫 특검을 피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까 출국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대신, 집중치료 덕에 그 사이 건강은 많이 호전됐다. 주요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있으며, 짧은 거리는 걸을 수 있다. 특검에서 검찰로 사건이 이첩됐지만 삼성 외 다른 대기업 수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CJ는 그간 특검수사에 촉각을 기울이며 행보를 자제해왔다.
 
여론 부담에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CJ는 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24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한다. 이 회장이 지난해 3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CJ와 CJ제일제당 주총이 관심을 모았으나, 1년 만에 등기이사에 복귀하는 것에 대한 여론 질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유전병은 불치병"이라면서도 "악화된 건강 등을 이유로 사면됐는데 1년도 되지 않아 경영 일선에 서면 여론이 호의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 회장은 지난해 대법원 재상고를 포기한 직후 광복절 특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부터 미뤄져온 임원인사는 이번주 단행된다. CJ 관계자는 “특검 수사결과 등을 지켜보며 지난달 말부터 인사가 조금씩 늦춰져 왔다”며 “더 이상 미루기 힘들어, 늦어도 금주 초에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는 중간 간부급에 집중될 전망이다. 계열사 실적을 보면 CJ푸드빌과 CJ헬로비전 등이 부진하지만, 사장단이 교체될 만한 사전 징후는 포착되지 않는다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해 인사 폭이 적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대해진 그룹 조직은 일정 부분 축소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임직원의 자리 이동 폭은 클 수 있다. 지주사인 CJ 조직은 인재원 등을 합쳐 수백명으로, 이 회장의 부재 이전보다 2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한편 이 회장의 복귀와 함께 공격적 투자 가능성도 커졌다. 2020년 매출 100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 투자가 필수적이다. CJ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31조원, 올해 목표는 40조원으로 잡았다. 이미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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