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서점가에서 지난해 출간된 책들이 차트를 역주행 하면서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자의 강연과 소셜미디어(SNS) 상에서의 입소문,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은 선물 효과 등이 한 데 어우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영풍문고가 집계한 '3월1일~5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윤홍균 정신과 의사의 ‘자존감수업’과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는 각각 1위,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언어의 온도는 2월27~3월5일 인터파크도서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도 직전주에 비해 9계단이나 상승하며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출간된 ‘언어의 온도’는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들에 대한 작가의 단상을 짧은 글들로 엮어낸 에세이집이다. 출간 직후엔 뚜렷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연말부터 시작된 저자의 강연 효과로 지난주부터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오르고 있다. ‘자존감 수업’ 역시 한동안 tvN 드라마 도깨비 관련 서적 등 미디어셀러 열풍에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차트를 역행하고 있다.
박경란 심플라이프 대표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데 다시 순위권으로 치고 올라가 놀라고 있다”며 “저자의 꾸준한 강연 활동과 블로그에서의 소통, 졸업 입학 시즌의 선물 효과 등이 주된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작가나 유명인의 전작들에 대한 관심도 커진 한 주였다. 지난달 6일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린의 날개’가 판매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의 대표작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기린의 날개’는 전주에 비해 각각 5계단, 10계단 상승한 4위와 9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출간된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의 개정판의 경우 탄핵 판결을 앞두고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재출간 이후 열렸던 출간기념 강연회 등의 효과도 겹쳐져 책은 영풍문고와 인터파크 집계 순위에서 각각 6위, 8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 2권’, 소설가 김훈의 ‘공터에서’ 등이 공통적으로 영풍문고와 인터파크도서의 2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도서 도서1팀 김하연 팀장은 ‘자존감 수업’과 ‘언어의 온도’의 판매 강세와 관련 "날씨가 풀리고 봄이 다가오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서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 본다”며 “서점가에서 에세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자존감수업'. 사진/심플라이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