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이어받은 검찰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며 수사 완결 의지를 드러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8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처음 이 사건을 수사했고 이후 특검에서 3개월 수사한 뒤 다시 돌아왔다"며 "열심히 해야 한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면서 "(특검에) 또 사건을 줄 수 없으니 저희가 마무리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잘됐다는 평이 많은 것과 관련해 부담이 없느냐는 물음에 "30쪽밖에 안 되는 수사라도 전혀 부담이 없다는 것은 틀린 말"이라며 국민적인 성원을 받은 특검 수사 뒤를 잇는 것에 대해 에둘러 부담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탄핵정국'과 상관없이 수사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지난 3일 특검으로부터 전달받은 상자 20개 분량의 수사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관련 사건을 포함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사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 사건을 특검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한다. 받은 자료 분량이 많아 이번 주까지 기록 검토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수사 착수는 다음 주 초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6일 특수본을 재편하며 형사8부(부장 한웅재) 13명, 특수1부(부장 이원석) 9명,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 9명에게 이번 수사를 맡겼다. 특수본 1기에 이어 이번 2기에도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본부장을 맡고 노승권 1차장검사가 합류했다. 검찰은 상황에 따라 현재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장시호씨 공판을 맡고 있는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도 투입할 방침이다.
부서별로 맡게 될 사건은 우 전 수석 수사를 전담하는 첨단범죄수사2부를 제외하고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부별 수사 분야 분배 및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 등 주요 현안들은 기록 검토가 완료된 뒤 이뤄질 예정이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