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오는 8월부터 서울과 부산을 2시간 안에 달리는 무정차 KTX가 편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선로배분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전국 철도노선의 열차운행계획 수립을 위한 선로배분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선로배분기본계획은 코레일, 에스알(SR) 등 철도운영자가 운영계획 수립 시 고려해야 할 가이드라인으로, 이번에 확정된 계획은 올 하반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서울(수서)~부산을 2시간 이내, 용산(수서)~광주송정을 1시간 25분 이내에 도달 가능한 무정차 열차가 도입된다. 경부고속선에는 대전·동대구역 중 한 곳만 정차하는 열차가 신설되는 등 3회 이하 정차 비율이 현재 15%에서 20% 수준까지 확대된다. 구체적인 운행횟수와 시각 등은 운영자 기술검토를 거쳐 오는 8월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잦은 열차운행 변경에 따른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고, 열차운행을 수요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철도운행계획 조정 시 철도운영자의 수요분석이 의무화한다. 또 특정 시각 운행에 대해 철도운영자 간 경쟁이 발생할 경우, 철도운영자별 안전·서비스 품질평가와 선로사용료 입찰을 통해 해당 시각 열차운영자를 결정하는 ‘선로배분입찰제’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아울러 시간대별 수요에 따라 정차가 많이 필요한 시간에는 정차가 잦은 열차가, 그 외의 시간에는 정차가 적은 열차가 각각 배치된다. 고속철도가 직접 닿지 않는 지역은 일반절차의 환승대기시간이 20분 수준으로 조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다 많은 승객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목적지까지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밀한 수요분석을 추진 중”이라며 “정차 패턴을 수요 맞춤형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안전한 철도운행을 위해 선로작업시간이 야간에는 3시간 30분, 주간에는 구간별 1시간 확보된다. 국토부는 선로작업자의 안전한 작업여건 조성을 위해 정례화한 임시열차를 정기열차로 배분해 열차운행의 예측가능성도 높일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의 대표적인 경쟁력은 대규모와 고속운송”이라며 “이번 철도운행패턴 개선을 통해 철도 이용자 증가와 고속도로 정체 등 교통문제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8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식이 끝난 뒤 열차가 시승식에 앞서 정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