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사 신뢰 잃은 삼성·LG, G6·갤럭시S8 성공할 수 있을까

입력 : 2017-03-09 오후 5:41:52
각각 갤럭시노트7 발화, 구형 모델 지원 중단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가 비슷한 시기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신뢰 회복에 나선다. 하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진 소비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앞날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일 오전 서울 중구 LG유플러스 시청역점에서 G6 판매개시 기념 포토세션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마트폰 부문에서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는 LG전자는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G6에 명운을 걸었다. G6 마저 실패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 LG전자는 G6에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다.
 
G6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이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다. 조 부회장은 LG전자 설립 이후 최초의 고졸 출신 부회장으로 가전사업에서 성공신화를 섰다. 조 부회장은 가전의 성공 경험을 스마트폰으로 옮기겠다는 각오다.
 
G6는 베젤을 최소화한 18대9의 화면비율을 채택하며 이달 말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을 피해 조기출시됐다. 시장 선점으로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삼성페이와 경쟁할 LG페이도 탑재했다.
 
LG전자는 지난 2일부터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현재까지 하루 평균 1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예상보다 좋은 출발이지만 앞날을 장담할 수는 없다. 실제 전작인 G5는 중국 예약판매만 45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LG전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두텁지 않은 것도 문제다. LG전자는 G6 출시를 앞두고 전작인 G4와 V10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출시 후 2년도 되지 않은 신형 모델이었다. 소비자들의 반발에 결국 지원 중단을 번복했지만 소비자 신뢰는 이미 잃은 뒤였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발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사진/뉴시스
 
갤럭시S8 기대감이 더 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삼성전자가 어떤 모델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갤럭시S8은 G6보다 최신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하는 등 전체적인 사양이 G6에 앞선다는 평이다. 다만 가격이 G6에 비해 훨씬 비쌀 전망이다.
 
실제 영국의 한 소매점은 자체적으로 갤럭시S8의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가격을 113만원 가량으로 책정했다. 전작인 갤럭시S7이 89만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비싼 가격이다. G6는 89만9800원이다.
 
 
사드 배치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이 한국의 신형 스마트폰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오포 비보 화웨이 등 현지 스마트폰 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까지 나서면 자칫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에서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갈수록 깊어진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LG전자도 아직까지 G6의 중국 출시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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