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조기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여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이나 정책 기대감이 있는 종목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소형주는 정치적인 이슈라는 악재에다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대형주는 3.83%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는 0.38% 올랐고, 코스피 소형주는 0.06% 하락했다. 코스닥은 4.10% 뒷걸음쳤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조기 대선은 중소형주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과거 대선 정국 하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코스닥 스몰캡 지수는 대형주 대비 뚜렷한 약세였다”면서 “정책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 대선과 사드의 실전 배치가 중첩돼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주에 대한 목표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 대표 지수인 코스닥은 사드 영향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600p를 하회하기도 했다"면서 "현재 시장이 냉정함을 되찾으면서 지수는 600p를 회복했지만 국내 경기 침체와 모멘텀 부재로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세훈 연구원은 “톱다운(Top-Down)보다는 바텀업(Bottom-Up)으로 개별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후성은 에어컨 냉매재의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Cow), 2차전지와 반도체 특수가스 성장성이 더해져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3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주가하락은 매수기회”라고 짚었다.
후성은 올 들어 주가가 10%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연초 7150원(종가기준)이던 주가는 6500원선까지 내려왔다. 기관은 92억원 가량을 순매도 중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결국은 실적 가시성이 높고 새로운 모멘텀을 형성해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종목을 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공(045060),
디에이치피코리아(131030),
대유에이텍(002880) 등 미세먼지 관련 중소형주를 제시했다. 정훈석 연구원은 "위의 종목들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이 15배 이하로 가격 메리트가 있거나 올해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면서 "올해 미세먼지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내 펀더멘털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도 등 수급적인 요인으로 크게 빠진 낙폭과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