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의 독주체제가 굳혀져 있는 국내 전기차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의 볼트 전기차(EV)가 곧 출시될 예정이고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한국시장서는 다소 생소한 온라인 판매와 매장까지 개설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볼트EV는 아이오닉일렉트릭(아이오닉EV)보다 주행거리가 길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모델S는 전기차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테슬라의 한국 첫 출시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쉐보레는 볼트EV 모델을 국내 시장에 곧 출시한다. 볼트EV는 환경부로부터 1회 충전시 383.17km의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 이는 국내 전기차시장 1등을 달리고 있는 아이오닉EV 주행거리(191km)의 두 배 수준으로, 볼트EV는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다.
앞서 출시된 볼트는 국내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구분돼 전기차에 비해 보조금이 낮았지만 볼트EV는 순수 전기차로,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등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테슬라는 오는 15일 스타필드 하남점을 시작으로 17일에는 청담점의 문을 연다. 국내 첫 출시작은 모델S다. 모델S 90D는 환경부로부터 381km를 인증받았다. 출시 가격은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가격 면에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지만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5만935대가 팔리며 글로벌 전기차시장 1등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사전예약 실시 한 달 만에 40만건을 돌파한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이 내년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모델3는 보조금 혜택 전 가격이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로,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부족하다. 전용 충전소가 필요한 테슬라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총 25곳에 테슬라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 시키기엔 부족한 수치다.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EV는 볼트EV나 모델S에 비해 1회 충전시 주행거리면에서 뒤처지지만 아이오닉EV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1년 동안 4232대가 판매되며 국내 전기차 시장 1등을 유지해왔고 올해 1~2월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76.1%에 달했다. 또 정부가 설치한 전기차 충전소 외 현대기아차에서 설치한 충전소는 183개(급속75개)로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아이오닉EV가 현재 가장 경쟁력이 높다.
한국지엠의 볼트 전기차 모델 볼트EV. 사진/한국지엠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