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아무 준비 없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일반고 학생들이 연간 2만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교육부가 이들에 대한 맞춤형 직업교육을 지원한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일반고 졸업생은 총 3만3144명으로 이 중 미취업 상태로 졸업한 학생은 2만2690명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재학 중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 역시 전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중 3%(1만2751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부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이 졸업 전 진로를 정할 수 있는 예비 직업과정을 시범 운영하고, 기존 위탁 직업교육과정을 개편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1학기부터 대구와 광주, 경기, 전북 등 4개시·도에 일반고 1·2학년 2천여명을 대상으로 전문대와 연계한 예비 직업과정을 운영한다. 교육과정은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에너지 융합설비 등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관련 직업들이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지난해 2학년 2학기부터 운영한 전문대와의 연계 위탁 직업과정을 올해는 기존 11개 전문대학 402명에서 36개 전문대학 1000여명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직업위탁 과정이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예산을 기존 15억원에 40억원으로 늘리고, 위탁 교육을 받는 학생에게 매달 20만원의 훈련비도 지급할 예정이다.
산업정보학교도 확대 개편된다. 산업정보학교는 일반고 학생의 직업교육을 위탁하기 위해 교육감이 설립해 운영하는 공립학교로 현재 5개 시도에서 10개교가 운영 중이다. 그간 산업정보학교에서 직업위탁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은 매년 6000여명인데 반해 수용인원은 3600여명에 불과해 교육기회가 부족했고,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낮거나 졸업장을 발급하지 않아 취업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산업정보학교를 미래 직업학교 형태로 바꿔 시·도교육청별 폐교 부지를 활용해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화된 과정을 개설한다. 또 다른 지역 학생들도 수용할 수 있게 기숙사를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1인당 훈련비 20만원을 지원한다. 미래직업학교에서는 자율성 강화를 위해 희망하는 학교부터 학사운영을 유연화하고, 다양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학교 명칭도 자율화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일반고 학생 누구나 언제든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양질의 직업위탁교육을 확대하겠다"며 "직업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 이후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교육부가 주최해 열린 ‘진로체험, 변화와 미래를 향한 플랫폼’에서 한 참가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