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조용한 부촌이었던 이곳이 지난 12일 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끄러운 동네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삼성동 사저로 돌아온 날이다.
201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 날 박 전 대통령을 열렬히 배웅했던 동네 주민들은 이제 각종 소음 피해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친박단체, 기자들까지 박 전 대통령 집 앞으로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이나 주민들을 상대로 폭언이나 폭력적 행동도 서슴지 않으면서 두려움을 느끼는 주민도 많다고 알려졌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20분께 '알몸 난동'을 부린 남성이 경찰에 연행됐다. 40대로 추정되며 아무런 옷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골목을 뛰어다니며 고성을 질렀다.
21일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삼성동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전날부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과 취재진을 향해 폭언을 퍼붓는 등 과격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개 중대 약 200명을 자택 주변에 배치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유영하 변호사가 삼성동 사저에 나타났고 이영선 경호관도 잠시 들렸다.
검찰도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형사8부 한웅재 부장과 특수 1부 이원석 부장이 배치된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등 '최순실 게이트' 전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출입구 앞에 포토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