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국내 주요 IC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콘텐츠 수급에 나섰다. AI 플랫폼의 성패가 콘텐츠 확보에 달렸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017670)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와 손을 잡았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실제 화면에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6억5000만건의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뒤늦게 출시됐다.
포켓몬고 캐릭터들은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에 추가될 예정이다. 홍승진 SK텔레콤 마케팅전략팀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AI 플랫폼 '누구'에 포켓몬고의 캐릭터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누구를 적용한 AI 스피커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는 누구를 탑재한 AI 로봇들을 선보였다. 아동용 스마트워치 '키즈폰'에도 포켓몬고 캐릭터를 추가, 동심을 사로잡는다.
삼성 페이 '쇼핑'(왼쪽)과 리워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공개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통해 AI 서비스를 본격 전개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개발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갤럭시S8에는 이들이 개발한 AI 음성비서 '빅스비'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쇼핑'과 '리워즈' 서비스도 선보였다. 삼성페이 쇼핑은 삼성페이 앱에서 국내 유명 쇼핑몰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몰에 가입하고 로그인 후 검색·구입해야 하는 과정 없이 삼성 계정으로 자동 로그인된 상태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리워즈는 삼성페이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기업들이 콘텐츠 확보에 혈안이 된 가운데 애플은 모바일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모두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단말기와 운영체제(iOS), 애플뮤직 등 콘텐츠까지 일원화했다. 자사의 단말기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셈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