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은 위기 절정?..올해도 '취업 한파'

상의 조사..500대 기업 "채용 5.6% 줄일 것"

입력 : 2010-01-14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올해 취업시장이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때보다 더 얼어붙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0년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256개사의 채용 예정인원이 1만684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기업이 지난해 채용한 인원 1만7851명 보다 5.6% 줄어든 수치다.
 
채용계획은 묻는 질문에는 500대 기업 중 350개사가 응답한 가운데 45.1%인 158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반면 28%에 이르는 98개사는 단 1명도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아직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94개사(26.9%)에 달했다.
 
규모별로 매출액 상위 30개사는 채용인원을 다소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기업 중 조사에 응한 14개사의 올해 채용 예정인원은 6810명으로 이는 지난해 6750명에 비해 0.9% 늘어난 것이다.
 
상의측은 이에 대해 “이들 14개사의 채용 예정인원이 전체의 40.4%에 달하고 있어 상위권 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한다면 고용시장이 살아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가운데 4대강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건설업종이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26.9% 늘릴 계획이었으며 석유화학(4.8%), 금융(0.5%) 등도 채용인원을 소폭 늘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섬유·제지는 무려 32.2%나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이며 식음료(14.0%), 유통물류(10.2%), 전기·전자(7.7%), 기계·철강·중공업(7.0%)등의 업종도 채용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 데다 지난해 기업들이 어려운 가운데 구조조정을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에 경기회복기에도 쉽게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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