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환경부가 제시한 티구안 리콜이행율은 85%이지만 현재 이행율이 22.22%에 머무르면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올 상반기 영업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폭스바겐이 인증 전문가인 마커스 헬만 아우디폭스바겐 사장을 지난달 임명한데 이어 여러 차종에 대한 재인증을 추진하는 등 판매 재개를 위해 움직임도 활발하다.
27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티쿠안 리콜이행율은 22.22%를 기록했다. 환경부가 요구한 티구안 리콜이행율은 85%의 4분의 1 수준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총 2만7000대로 이중 약 6000대만이 리콜이 진행된 상태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 1월12일 환경부로부터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의 리콜을 승인 받아 지난달 6일부터 리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7주가 지난 상태다.
리콜이행률 85%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환경부는 추가적인 리콜 보완방안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폭스바겐은 리콜을 무상으로 실시할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비용 지원 및 픽업 앤 배달 서비스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리콜이행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본사에서 ‘디젤 게이트’ 이슈를 담당했던 법무팀 소속 임원 마커스 헬만을 국내 총괄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재인증 관련 업무 강화에 나서고 있다.
티구안을 제외하고는 현재 폭스바겐은 플라잉 스퍼 V8, 컨티넨탈 GT V8, 컨티넨탈 GT V8 컨버터블 3개 차종에 대한 재인증을 신청한 바 있다. 또한 환경부는 배출가스 조작으로 현재 판매가 정지된 '골프' 차량에 대해 큰 문제가 없는 한 리콜 승인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는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증이 취소, 현재 판매가 정지된 상태며 골프 1.6 TDI BMT(3703대), 골프 2.0 GTD(2369대), 골프 2.0 TDI(9893대) 등 총 1만5965대가 리콜 대상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28개 차종이 남아있는데다 재인증 서류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영업재개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판매재개를 위해 다양한 모델에 대한 재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재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이 판매금지 조치 이후 평택항에 방치됐던 차량 1500대를 독일본사로 돌려보냄에 따라 남은 1만7000여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택항 물량 가운데 일부만 해외로 반출하고 나머지는 렌터카 등 법인차량으로 판매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량 인증 취소로 판매가 중지된 폭스바겐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출고장(PDI)에 주차돼있다. 사진/뉴시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