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노랑-주황 손카드 흔들며 열띤 응원…사실상의 '결승전', 열기 후끈

지지후보 이름 외치며 응원전 펼친 지지자들 "네거티브 자제하자"
문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 자신있다"…안 "우클릭 아닌 뉴클릭, 노무현 기적을 다시"
이 "더 나은 정권교체"…최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정권교체"

입력 : 2017-03-27 오후 6:58:2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첫 순회경선인 27일 광주 대회는 대회장을 가득 메운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치열한 응원전을 펼치며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었다. 각 후보들이 연설에 나서 "내가 정권교체의 적임자"라고 강조할 때마다 색색의 손카드를 흔들며 일어서서 이름을 연호했고, 상대 후보의 연설에는 야유를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문재인 후보의 압승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에는 지지후보 별로 환호와 탄식이 뒤섞여 극명하게 대비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광역시에 있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호남권대회는 시작 2시간여 전부터 각 후보 캠프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이 집결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앞서 이미 호남권 선거인단 대상 ARS투표가 끝나고 이날은 대의원 투표만 남았지만, 각 후보 측은 마지막 한표라도 얻기 위해 분투했다. 
 
기호 1번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오렌지색 단체티를 입고 '광주정신 이재명'을 연호했고, 2번 최성 고양시장도 20여명 내외의 지지자들이 모여 최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3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은 파란색 옷을 맞춰 입고 '기호 3번 문재인'을 외쳤으며, 4번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자들은 노란색 손수건을 두르고 '확실한 정권교체'를 소리쳤다. 경선후보 토론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벌어지기도 했고 온라인에서는 지지자들끼리 설전도 있었던 만큼 7000석을 가득 메운 경선 현장에서도 실랑이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지지자들은 "네거티브 말고 정정당당하게 하자"며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후보들도 좌석을 일일이 돌며 세를 과시했다. 이 시장은 어깨띠에 '개혁 대통령', 문 전 대표는 '더 준비된', 안 지사는 '한번 더 생각하면'이라는 문구를 넣어 막판까지 인물을 알렸다. 안 지사의 장남은 '큰아들'이라는 명찰을 달고 선거운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정견 연설에서 후보들은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최성 고양시장은 "빛고을 광주 출신,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고 운을 뗀 후 "역사적 정권교체를 위해 뜨거운 호응과 악수를 나눠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정권교체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이뤄내고, 반역사적 대연정이 아닌 진정 개혁적인 정권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는 "지금 우리 당은 전국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이 됐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당을 바꾸고, 정책을 준비하고, 사람을 모았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 설계도도 완성됐다. 이제 자신 있다"면서 캐치프레이즈인 '준비된 대통령'을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누구도 박근혜 탄핵과 재벌총수 구속을 말하지 않을 때 저는 앞장서서 주장했다"며 "우리 당 어느 누가 후보가 되어도 정권은 바뀌지만, 제가 후보가 되면 더 나은 정권교체, 세상이 바뀌는 교체가 된다"고 말해 적폐청산의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마지막 연사인 안희정 지사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위기다. 우리는 기존 낡은 진보·보수진영 그리고 낡은 이념의 정치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저는 우클릭이 아니라 '뉴클릭'이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적을 2017년 오늘 만들어달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자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 사진/뉴시스
 
광주=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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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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