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인텔이 정보기술(IT) 업종 주도주로서의 제 몫을 확실히 다했습니다.
인텔은 간밤 미 증시에서 장 마감 후 IT 업체들 중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하면서 회복이 지금 현재, 눈앞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인텔의 4분기 순익은 23억달러(주당 40센트)를 기록했고, 매출은 106억달러에 달했는데요.
순익과 매출 모두는 애널리스트 전망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총 마진도 매출의 64.7%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총 마진이 높을 경우 매출 중 순익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더 많아지게 돼 기업에는 더 득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시장은 기업들의 IT 투자가 늘었다는 데 크게 고무되는 모습이었는데요.
사실 그 동안 PC 부문의 성장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지만 고용삭감에 혈안이 됐던 기업들이 IT 수요를 늘렸을 지는 미지수로 남아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7 업그레이드와 새 기술에 대해 그 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는 것이 기업 수요 증가에 호재가 됐습니다.
역시 중국이 PC와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주요 구매자로서 든든한 뒷배경 역할을 했고요.
넷북 판매도 계속 강세를 보여 인텔이 호실적을 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해 3% 올랐던 PC 판매는 올해의 경우 12%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텔의 호실적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심지어 애플에 이르기까지 IT 기업들의 주가에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는 2분기와 3분기에도 인텔 모멘텀이 살아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다시 말해 한번 교체되면 한동안 수요가 감소하는 PC와 소비가전 판매가 과연 전체적인 경제회복 확장을 얼마나 오래 지지할 것인지는 의문이란 겁니다.
다음주에는 현지시간으로 화요일에는 IBM, 수요일에는 이베이, 목요일에는 구글 등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이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인텔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 하나하나가 기술주 모멘텀 유지 여부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은 IT 실적 발표를 계속 주목해야 할 듯 합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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