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지난해
쿠쿠전자(192400)의 가전사업과 렌탈사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가전부문이 2012년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다만 가전의 부진을 렌탈사업이 상쇄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해 7065억원의 매출액과 9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각각 7%, 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쿠쿠전자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밥솥이 90%를 차지하는 가전부문 매출액은 4929억7100만원으로 전년보다 4%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에 비해 25% 줄어든 582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렌탈부문 매출액은 전년보다 50%나 늘어난 2237억7200만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2015년보다 75%나 증가한 2237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가전부문 매출은 지난 2012년 3013억원을 달성한 이래 지난 2015년 5153억원을 기록하는 등 줄곧 성장해왔다. 쿠쿠전자는 국내 밥솥 시장서 약 70% 를 점유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13년도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가전부문에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IH압력밥솥의 매출이 2945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 줄었다. 지난해 국내 시장이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었고, 2016년부터 대유위니아가 밥솥시장에 진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향 매출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밥솥 이외에 새로운 사업으로 낙점한 렌탈부문이 가전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렌탈부문 매출은 지난 2012년 49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3년과 2014년 각각 787억원, 11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522억원, 22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렌탈부문에서도 정수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처음으로 정수기 계정 100만개를 달성했다. 말레이시아 렌탈 사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이래 '인앤아웃' 정수기 시리즈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정수가 늘어갈수록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지만 쿠쿠전자가 렌탈 분야에서 2위 사업자로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렌탈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렌탈부분의 성장세를 내수시장에 확대시켜 가전부문 매출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