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5% 급락…다시 손익분기점 밑으로

입력 : 2017-04-03 오후 5:30:05
태양광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시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졌다. 3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주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전주보다 5.37% 급락한 킬로그램(kg)당 14.63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이 1% 내외에서 등락한 적은 많았지만, 한 주 만에 5% 넘게 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생산의 손익분기점을 통상 kg당 15달러로 본다. 2월 가격은 16달러대에서 보합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15달러 선이 무너지며 2분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 설치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의 40%를 차지하는 중국도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점차 축소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모듈·셀 가격의 하락세도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태양광 모듈 가격 역시 손익분기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010060)는 지난해 총 12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적자에서 탈피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1달러 등락에 OCI의 영업이익 600억원가량이 움직인다. 손익분기점이 밑도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 실적 악화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어 고민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된 가격이 있기 때문에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OCI와 한화케미칼(009830)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가격 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방안을 찾고 있다. OCI는 지난해 제조원가를 약 14% 줄인 데 이어, 올해도 전년보다 9% 더 낮출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 3월 말로 추진한 폴리실리콘업체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지분 인수는 인허가 문제로 지연되고 있어 답답함이 커졌다. OCI는 지난해 말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지분 16.5%(5만주)를 265억원 수준에 인수했고, 100% 인수를 추진 중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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