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후폭풍…태양광업계 우려 커지나

OCI·한화케미칼 "반덤핑 재조사, 지켜보는 중"

입력 : 2017-03-02 오전 6:00:00
롯데그룹의 성주 골프장 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차계(THAAD·사드) 배치 부지 제공 결정으로 중국 정부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국내 태양광업계를 향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취소된 상황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국내사의 폴리실리콘 반덤핑관세 재조사 시기도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덤핑재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8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는 OCI(010060)한화케미칼(009830)은 현재 중국 상무부의 반덤핑 재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상무부의 반덤핑 재조사에 따라 1차 답변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롯데가 최근 성주골프장 부지의 사드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 정부와 현지언론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덤핑관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측은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 승인 결정에 반대한다며 중국의 안전 이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조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설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OCI측은 중국의 반덤핑 관세론이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제조원가에서 크게 남는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OCI관계자는 "현재 폴리실리콘의 평균 제조원가는 1킬로그램당 약 15달러로, 중국 폴리실리콘은 스팟시장 가격 기준 1킬로그램당 13~17달러에 팔리고 있다"며 "반덤핑관세 50%는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우현 OCI 사장도 폴리실리콘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해 노력했을 뿐 덤핑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OCI의 전라북도 군산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한화케미칼 관계자도 "중국 상무부에 1차 답변서를 낸 뒤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올 해 말쯤이나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엔 지난번보다 조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조사가 길어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미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배치가 결정된 이후 삼성SDI와 LG화학이 제조한 전기차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취소하는 등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보이는 규제를 취한 바 있다. OCI는 연간 생산량의 80% 이상을, 한화케미칼도 절반 수준에 가까운 양을 중국에 수출하는 만큼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성 조치가 폴리실리콘 반덤핑관세 재조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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