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나 가계대출이 5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1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46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7000억원, 0.9% 증가했다.
전월대비 가계대출 증가분으로 볼 때, 지난해 6월 5조5000억원이 증가한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로 늘어난 것이다.
한은은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전월에 비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0월 1조4000억원 증가에서 11월 2조6000억원 증가로 1조2000억원 급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1조9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어났다.
이상용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가계대출 내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보인정비율(DTI) 규제 등이 지속되면서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신용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즉 11월 4조7000억원의 가계대출 증가분 중 주택담보대출 2조5000억원을 뺀 나머지 2조2000억원은 신용대출로 10월의 신용대출 7000억원보다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6월과 7월 각각 4조원이 넘는 증가세를 보이다 8월 들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적용되면서 3조8000억원으로 줄더니 9월에는 담보인정비율(DTI) 규제까지 적용되면서 오히려 300억원 감소세를 보였다. 10월 들어서 2조6000억원 증가세를 보였지만 규제 전과 비교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11월중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가계대출은 서울을 중심으로 마이너스통장 등을 통한 대출증가폭이 확대돼 10월 2조4000억원에서 11월 2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수도권 가계대출도 주택이외 대출인 마이너스통장과 토지담보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돼 10월 9000억원 증가에서 11월 1조8000억원으로 두배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