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습관 바꿔야 수치도 바뀐다

입력 : 2017-04-06 오후 2:40:22
당뇨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당뇨가 '완치 안 되는 병'이라는 점일 것이다. 당뇨병을 약 하나로 단 번에 없앤다는 광고가 난무하고, 평생 복용해야한다는 부담에 치료약을 미루는 이유도 결국은 당뇨가 불치병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당뇨를 완치하는 단방약이 아직 없으며, 당뇨는 생활습관병이므로 치료약 복용만큼 생활습관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떤 질병이든 음식의 영향이 큰 것처럼 당뇨 역시 평소 식습관이 문제가 된 경우가 많아, 당뇨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식단을 조절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라면 체중을 5~7% 줄이는 것이 당뇨병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영양소에만 편중된 부적절한 식사나 움직이지 않는 생활, 과도한 스트레스도 당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칼로리를 제한한 저지방식을 유지하고, 가능한 자주 움직이며, 시간을 내어 운동할 필요가 있다. 혈당을 낮추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당을 낮추는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는 현미·퀴노아·메밀과 같은 통곡물, 지방 함량이 낮은 시금치·케일 등의 녹색채소, 단백질 공급원인 생선·달걀·해산물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흑마늘도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생명과학회지(2012)>에서는 '구속 스트레스를 가한 흰쥐의 지질 대사에 대한 흑마늘 추출물의 효과' 논문을 통해 흑마늘의 혈당 저하 효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유발시킨 흰쥐에게 4주간 흑마늘 추출물을 주입한 후 혈당을 측정한 결과, 흑마늘 섭취군의 혈당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고 추출물의 농도가 높을수록 혈당이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당뇨에 좋은 음식인 흑마늘은 통마늘을 숙성한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냄새가 심하고 시간이 보름 이상 소요된다. 이에 흑마늘을 가공한 마늘환, 발효흑마늘, 마늘즙, 마늘환 등의 제품이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흑마늘 제품 가운데 흑마늘즙은 즙을 추출하는 방법에 따라 흑마늘즙 효능이 달라져 유의해 살펴보는 것이 좋다.
 
흑마늘즙은 보통 흑마늘을 물에 달여 추출되는 진액을 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의 경우, 물에 우러나는 수용성 성분을 담아내며 물에 우러나오지 않는 불용성 성분은 추출하기 쉽지 않다. 반면 흑마늘을 껍질까지 통째로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은 불용성 성분뿐 아니라 마늘 껍질에 함유된 풍부한 식이섬유와 폴리페놀까지 담아낼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은 흑마늘을 통째로 갈아 만든 흑마늘분말액이 물에 달인 흑마늘즙보다 철, 아연, 칼슘, 식이섬유, 플라보노이드, 비타민E 등 성분이 1.10배 이상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흑마늘즙에 합성첨가물이 포함되었는지 따져봐야 한다. 일부 흑마늘즙 제품에는 먹기 좋은 맛을 내기 위한 과당이나 캐러멜시럽 등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국제공중보건(Global Public Health, 2013)>에 따르면 과당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는 적게 사용하는 국가에 비해 국민의 당뇨병 유병률이 20% 더 높았다. 그러므로 당뇨 환자라면 흑마늘즙 제품을 고를 때 제품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당뇨가 심각한 단계에 이르면 망막염, 백내장 등 합병증이 발생하며 신장 사구체가 손상돼 치유가 어려워진다. 꾸준히 운동하고 체중을 조절하면서 당뇨에 좋은 음식을 먹는 등 바른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완치 없이도 당뇨를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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