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잡티에는 '봄볕이 복병'

입력 : 2017-04-07 오전 10:30:23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봄볕은 피부에 해악인 경우가 많다. 기상청에 따르면 5~6월에는 기미와 잡티를 일으키는 자외선 A가 최대 수치를 나타낸다.
 
특히, 봄에는 경계심이 풀려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덜 쓰게 되는데, 이 틈을 타 기미와 잡티가 피부에 자리 잡는다.
 
겨울 동안 우리 몸은 낮은 일조량에 익숙해져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진 상태가 된다. 그러다 봄에는 자외선 지수가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피부가 자극을 받고, 또 봄볕에 방심하는 경우가 많아 기미와 잡티가 생기기 쉽게 되는 것이다.
 
자외선 지수는 흔히 여름, 봄, 가을, 겨울 순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멜라닌 세포와 혈관 성장인자의 작용으로 멜라닌 색소가 과도하게 분비된다. 이 때 멜라닌 색소는 피부 내부에 침착해 색소질환을 일으켜 기미·잡티의 원인이 된다.
 
이런 과정으로 기미와 잡티가 얼굴 전반에 넓게 퍼지면 가장 큰 문제가 칙칙한 피부 톤이다. 연갈색 또는 흑갈색을 띄는 기미는 이마, 관자놀이, 뺨 등에 대칭을 이루면서 나타난다. 잡티는 크기가 작은 흑자가 얼굴을 뒤덮으므로 미용상 안 좋은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도 기미와 잡티는 예방이 우선이다. 봄철에는 외출하기 최소 20분 전에는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해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해주는 제품을 선택해 3~4시간 간격으로 꾸준히 바르는 게 권장된다. 또한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사이는 외출을 피하고,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피부 팩을 하는 것도 좋다. 칙칙해진 피부에는 오이가 피부 미백을 돕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오이에는 비타민B, C가 함유되어 각종 트러블을 진정시키고 피부 톤을 밝게 해준다.
 
하지만 기미와 잡티가 이미 생겼다면 일반적인 관리만으로는 힘들다. 이럴 때는 피부과를 찾아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진행하면 효과적이다.
 
한광수 CU클린업피부과 인천 청라점 원장은 "기미·잡티 치료로는 레이저토닝과 보습관리를 병행하는 방법이 있다"며 "'포토나 큐엑스 맥스(Fotona QX MAX)'와 '엑셀V' 토닝이 대표적이며 레이저토닝 후 일시적으로 피부가 건조해지는 현상은 보습관리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토나 큐엑스 맥스(Fotona QX MAX)' 레이저는 기존 레이저토닝보다 업그레이드 된 뉴 레이저토닝으로, 피부 속 깊은 진피층의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함으로써 치료가 어려웠던 기미는 물론 오타모반 같은 색소질환에 효과적이다.
 
기미와 잡티가 같이 생겼을 때에는 '엑셀V'토닝이 적합하다. 이는 저출력과 고출력 레이저를 결합한 치료로, 두 가지 파장(532/1064nm) 레이저를 세 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어 기미와 잡티뿐 아니라 주근깨, 여드름자국, 홍조, 탄력개선, 주름 등 대부분의 피부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기존 레이저 치료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과색소, 저색소 침착과 화상 같은 부작용도 드물다.
 
레이저토닝 후에 피부 톤을 더 밝게 개선하려면 '메디오스타(Mediostar)'가 효과적이다. 레이저 빛이 진피 내 중층부와 하층부에 전달되어 콜라겐을 리모델링해주며 피부 화이트닝으로 피부 톤이 한결 밝아진다.
 
한 원장은 "봄볕은 기미·잡티에는 복병이 되기 쉽다. 기미·잡티는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드문 만큼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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