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보톡스'로 치료 가능

입력 : 2017-04-07 오전 10:59:59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긴 추위가 물러가고, 한낮 기온이 10도 이상을 맴도는 포근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따스한 봄 햇살에 일명 '행복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되며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따뜻한 날씨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다한증' 환자들이다.
 
땀은 사람의 체온조절과 노폐물 배출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생리 현상의 매개체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땀이 과다하게 분비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한증은 더위가 심하거나 체온이 올라가는 경우가 아닌데도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을 흘리는 상태를 일컫는다. 신체의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지만, 다른 부위에 비해 땀이 밀집돼 있는 겨드랑이와 손, 발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의 원인은 에크린 땀샘에서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으로, 대부분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갑상선질환이나 당뇨, 폐경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긴장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적인 자극이 있을 경우 증상이 유발되거나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다른 피부질환처럼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부 온도 변화와 관계없이 많은 땀이 발생하고 악취까지 나는 탓에 일상생활에 여러 불편함을 초래한다. 특히 대인관계에서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다한증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올 여름, 땀 걱정 없이 쾌적하게 보내고 싶은 다한증 환자들이라면 '다한증 보톡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한증 보톡스'는 시술 전 초음파 검사로 피부 두께와 지방층, 땀샘의 위치를 체크해 정확한 부위에 주사 시술을 진행하는 다한증 치료법이다. 땀샘이 밀집된 부위에 집중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으로 땀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해당 시술법은 시술 시간이 짧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피부 표면에 크림마취 연고를 바르고 2차로 아이싱(냉찜질)을 사용해 통증을 최소화하며, 가는 나노 니들과 일회용 멀티 니들 (5개의 침관) 사용으로 시술시간을 단축시킨다. 수술이 부담되거나 회복기간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추천되는 시술법이다. 땀 완화 증상은 개인에 따라 4~6개월 정도 유지된다.
 
정병태 JNK액취증클리닉 원장은 "여름이 가까워지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치료를 원하는 다한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다한증 땀주사 치료의 경우 땀샘이 밀집된 부위에 정확하게 시술이 진행되는 것이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만큼, 병원 선택 시 의료진의 임상경험 및 최첨단 의료기기 확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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