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전기자전거 시장이 성장하면서
삼성SDI(006400)가 전기자전거 리튬이온 배터리 판매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세계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2일 시장조사기관인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자전거 시장에 리튬이온 배터리 5700만셀을 공급해 세계시장 점유율 26.6%로 1위에 올랐다. 2015년 4500만셀에 비해 28% 공급량이 늘었다. 셀은 전체 배터리를 구성하고 있는 내부 소형배터리의 개수를 뜻한다. 삼성SDI의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지름 18mm, 높이 65mm의 18650 원통형으로, 배터리 수십개를 연결해 전기자전거용 팩을 만든다.
전세계 전기자전거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5년 1억6800만셀에서 지난해 2억1400만셀로 27.4% 증가했다. B3는 올해 2억5200만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사진/삼성SDI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기존 납축전지에서 점차 리튬이온 배터리로 바뀌는 추세다. 아직은 납축 전지 사용률이 80%를 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률도 2015년 15%에서 지난해 17%로 증가세다. 삼성SDI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기자전거가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으로 부상할 것을 예상하고, 지난 2010년부터 역량을 집중, 삼천리자전거와 독일 보쉬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납축 배터리와 비교해 부피는 절반으로 작아졌지만 수명은 3배 이상 증가했다"며 "배터리 팩의 부피와 무게가 크게 줄어 주로 착탈식으로 사용되는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