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호황 석유화학업계, NCC 증설 경쟁도 '후끈'

입력 : 2017-04-13 오후 5:55:51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 경쟁으로 뜨겁다. NCC를 통해 생산되는 석유화학의 주원료 '에틸렌' 마진이 향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설비 경쟁도 격화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NCC를 보유한 업체 6곳 중 4곳이 이미 증설계획을 밝혔다. 한화토탈은 전날 총 5395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생산설비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2019년 6월 완공이 끝나면 한화토탈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총 140만톤으로 확대된다.
 
롯데케미칼(011170)도 여수공장에 253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20만톤 끌어올린다. 증설 이후 2019년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롯데케미칼의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230만톤으로 확대된다. 우즈베키스탄 공장과 올해 말 증설 예정인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까지 더하면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총 450만톤, 세계 7위 수준으로 성장한다.

LG화학(051910)도 대산공장에 287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생산을 23만톤 늘린다. 2019년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총 240만톤으로 확대된다. 대한유화(006650)도 올해 안에 에틸렌 생산능력을 기존 47만톤에서 80만톤으로 증설한다.
 
이는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업계의 확신 때문이다. 지난해 나란히 높은 실적을 거두며 투자여력이 커진 점도 증설의 배경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의 증설 규모가 크지 않고, 중국·인도 등의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어 저유가만 유지된다면 지금처럼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은 국내 증설 중인 NCC에 프로판가스(C3LPG)를 투입해 원가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석유화학의 트렌드가 가스화학으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원료 투입을 다변화해 가격에 따라 투입 비중을 조절하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타디엔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를 적게 생산하기 위해 나프타 대신 LPG 투입을 늘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토탈은 전날 5395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31만톤 등 주력제품의 생산설비를 늘린다고 밝혔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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