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중국의 유동성 회수 조치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계 투자은행 HSBC는 중국 정부가 이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대출 확대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관련 조치 마련를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주나 마헨드란 HSBC는 아시아담당 수석투자연구원은 "지난달 신규대출 증가가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억제 조치를 부추겼다"며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 수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헨드란 연구원은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지급준비율과 국채이자율 인상 조치가 기대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신규대출 규모는 3789억위안(556억달러)으로 나타나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3100억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중국 내 70개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최근 18개월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자산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마헨드란 연구원은 "지난달 신규대출 상승세는 지난해 10월과 11월의 상승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며 "신규대출 확대는 여전히 중국 내 대출 수요가 크다는 의미로 중국 당국은 신규대출의 투기자금 유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과잉유동성에 따른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중은행들이 지급준비율을 0.5%p 인상했다.
또 19일 1년 만기 국채이자율을 최근 14개월래 최고인 1.9264%로 올리며 유동성 회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