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에어컨 만드는 일만 20년 이상 했는데, '무풍에어컨'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1대 샀는데 또 사고 싶을 정도입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광주사업장. 무풍에어컨 제조 현장을 소개하는 이계복 삼성전자 에어컨제조그룹장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마치 어미가 새끼를 쓰다듬듯 에어컨을 만지는 손길 하나하나에 정성이 실렸다. 예년보다 일찍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땀방울이 영그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지난 18일 찾았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난 18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삼성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기상청에 따르면 4~6월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도 무더위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지난해 4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에 고생했던 소비자들은 이른 봄부터 에어컨을 구매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은 밀려드는 주문에 3월부터 풀가동에 돌입했고, 이달부터는 주말도 반납한 채 쉼 없이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약 70만㎡(21만2000평) 부지에 3개의 캠퍼스로 구성됐다. 임직원만 3500여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사업장으로,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생활가전 제품은 물론 모터·콤프레서와 같은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정밀금형센터도 갖춰 명실상부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의 핵심 기지로 불린다.
삼성 '무풍에어컨'과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가 생산되는 공장은 총 6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투입·조립·검사·완성·출하의 5단계 과정으로 완제품을 생산한다. 이중 '무풍에어컨' 생산라인은 자재 투입과 사전 부품 조립 공정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품 검사, 완성품 조립과 같이 숙련된 근로자의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은 모듈 생산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덕분에 생산량은 기존 대비 25% 증가했고, 공정 품질도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가 도입한 모듈 생산 시스템은 여러 명의 작업자가 각자 정해진 단순 작업만 하는 컨베이어벨트 방식과 달리, 1명의 장인급 전문가가 해당 공정을 책임지는 '장인 제조' 방식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난 18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삼성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제조 현장에 이어 대한민국 최고의 중·대형 금형 연구·생산 시설인 '정밀금형개발센터'를 찾았다. 이날 외부에 처음 공개된 정밀금형개발센터는 2010년 약 2만5000㎡(7700평)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가공·사출·프레스 관련 다양한 종류의 최첨단 금형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전 공정을 100% 자동화해 24시간 무인 가동이 가능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에어컨 등 중·대형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금형 제작을 담당하고 있었다. 금형이란 금속이나 플라스틱 원재료를 가공해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데 필요한 '틀'을 말한다. 무풍에어컨의 상징인 마이크로 홀과 메탈 몸체 역시 이곳의 첨단 금형 설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최첨단 금형 설비 시설은 규모 뿐 아니라 자동화 측면에서도 압도적이다. 곳곳에 설치돼 있는 자동화 로봇들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정광명 삼성전자 광주지원팀장(상무)은 "광주사업장은 차별화된 제품, 최첨단 기술이 만들어지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의 심장"이라며 "무풍에어컨을 비롯해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지난 18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삼성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광주=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