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해철 "문재인, 정권교체 책임감·절실함 커졌다"

"경기도당 차원 정책도 착실히 준비…현장서 시민들의 정권교체 기대 체감"

입력 : 2017-04-19 오후 4:58:2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2012년 대선 패배 후 문재인 후보에게는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과 죄송스러움이 있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거쳐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책임감과 절실함을 후보가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측근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경기도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수원 매교동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기자를 만나 “최근 들어 사람들 입에서 ‘문 후보가 바뀌었다’는 말이 나온다면, 잘해야겠다는 절실함이 겉으로 나타난 것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19대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5년 전을 잠시 돌아본 그는 “지난 대선 패인 중 하나로 문 후보와 당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했다는 점이 꼽히지 않느냐”며 “중요한 의사결정의 때를 놓치거나 복지와 경제민주화 등의 의제를 설정할 때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술회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는 당의 총체적 조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당 중심 선거를 하겠다’고 문 후보가 강조한데 따른 준비를 경기도당 차원에서 착실히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도중 ▲경기도와 서울 사이 교통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도권광역교통청 신설 ▲경기 북부 통일경제특구 조성 ▲경기 남부 ICT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의 지역맞춤형 공약도 설명했다. 그는 “정책적인 면에서 문 후보도 계속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냐’는 생각에 기초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서 지역선거대책위원장도 맡고 있는 그는 5년 전과는 다른 당 내 분위기 변화를 일선에서 느끼는 중이다. 그가 인터뷰 중 강조한 것도 당 내 단합이다. 대선후보 선출 경선기간 중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우리 당의 외연을 확대해 당이 많은 국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중앙당 선대위 뿐만 아니라 지역선대위 구성에서도 안 지사, 이 시장과 함께했던 분들이 실질적으로 결합한 선거운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민주당은 전 의원과 함께 안 지사를 지지했던 백재현 의원, 이 시장을 지지했던 정성호 의원까지 세 명이 경기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17일 문 후보의 수원역 유세에는 경선 중 이 시장을 도왔던 김영진·임종성 의원이 모습을 보이기도 해다.
 
이런 당 내 결집은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시민들의 호응으로 나타나는 중이라고 전 의원은 설명했다. 당 추산 4000여명이 몰려든 17일 수원역 유세에서 문 후보 오른쪽에 자리했던 그는 “수천명이 모였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세 중 문 후보의 발언에 너무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줬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특히 부모들이 자녀들과 같이 와서 사진도 찍고 로고송 율동을 따라하는 것을 보며 시민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선거운동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그가 느끼는 중압감도 있는 듯 했다. 경기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인구(1300만명)가 몰린 곳이다. 이번 대선 등록 유권자 수도 1020만명으로 전체의 25%에 이른다. 전 의원은 “역대 대선에서 경기도가 이겼던 두 번의 선거는 이기고, 반대 경우는 졌다”며 “전국에서 올라온 국민들이 같이 어울려서 생활하고 있는, 전국 민심을 보여줄 수 있는 바로미터가 경기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50.43%, 49.19%로 전국 득표율(박 후보 51.55%, 문 후보 48.02%)에 근접했다.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있는 전해철 의원이 19일 수원 매교동 민주당 경기도당사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다만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때는 경기도에서 8만 표 졌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20만 표 이겼다”며 희망섞인 예측을 내비치기도 했다. 선거를 2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판세예측을 묻는 질문에는 “선거운동 기간 초반이라 해서 판세를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준비한 정책과 공약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가 안산(상록갑)인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놓고도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문 후보와 함께 지난 16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던 그는 “국회에서 법 통과가 안되더라도 대통령 권한으로 세월호 특조위를 재가동시키겠다거나 기간제 교사의 순직인정과 명예회복, 피해 재난지역 안산에 제대로 된 회복조치가 필요하다는 문 후보의 발언을 들은 유족들이 세 차례나 박수를 치지 않았느냐”며 “후보가 참사 당시 단식을 하고 이후로도 가족들과 연락해온 것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은 기간 선거운동에 나서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전 의원은 “촛불광장에 모인 민심을 받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 국민들이 진심을 믿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들이 보내오는 정권교체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있는 전해철 의원이 19일 수원 매교동 민주당 경기도당사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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