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GDP가 10.7%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10.5%를 상회한 것은 물론 10.1% 성장을 기록한 지난 200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대 성장을 회복했다. 지난해 중국의 총 경제성장률은 8.7%로 나타나 목표로 한 8% 성장을 웃돌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9% 오르며 0.6% 상승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감에 따라 중국의 통화정책이 확장에서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주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p 올린 데 이어 19일 국채이자율 상향 조정과 20일 일부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유동성 회수 조치에 나섰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홍콩지점 연구원은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호조는 통화긴축정책 시행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잭슨 연구원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통화 당국의 행보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올해 1분기 내 위안화 절상과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삭 멩 BNP파리바 베이징지점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최근의 인플레이션 증가세를 우려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멩 연구원은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수개월래 3%를 넘어설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이달 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5%포인트까지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