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과잉유동성 회수를 위한 중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p 인상했던 중국은 그제 국채이자율을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어제 다시 앞으로 은행들의 대출 규제에 나설 것을 밝혔습니다.
류밍캉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자본규정을 이행하지 못한 은행들에게 대출 제한을 지시했다"며 "당국의 은행산업 감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은행들에게 대출 제한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감위가 제시한 감독 기준은 10가지 이상으로, 이 중 하나라도 맞추지 못할 경우 대출이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상업은행은 1월 말까지 신규대출 중단을 지시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감위의 대출 제한 발표 이후 세계 증시도 차이나 쇼크에 휘청였습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모두 1%대 하락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국 증시 2.9%, 홍콩 H지수 2.5% 하락했고, 유럽 증시도 2%가량 밀렸습니다.
시장은 자산버블과 물가 상승 우려로 적극적인 유동성 회수에 나선 중국의 조치가 중국 내 소비 위축은 넘어 성장률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긴축정책을 글로벌 긴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시장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이 여전히 적극적인 긴축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지 전문가는 “최근 유동성 회수 정책이 이어지면서 긴축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겠지만, 실물 긴축이 아니라 자산버블을 막겠다는 의도인 만큼 소비부양 정책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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