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현대·기아차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와 미국시장의 침체 등으로 올해 1분기 된서리를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겪으로 국내·외에서 리콜 이슈까지 이어지고 있어 신차를 통한 판매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27일 기아자동차는 1분기 매출이 12조8439억원, 영업이익 3828억원, 당기순이익 76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6% 감소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19% 줄었다.
이 기간
기아차(000270)는 서유럽과 신흥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음에도 환율 악화와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65만8332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2만86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미국시장에서도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라 12.7% 감소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한·중 관계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영향과 구매세 지원 축소가 겹치면서 전년 대비 35.6% 감소했다.
사드 폭격에 따른 피해는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전날 현대차는 매출 23조3660억원, 영업이익 1조2508억원, 당기순이익 1조4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8%, 당기순이익도 20.5% 감소했다.
현대차(005380)는 국내시장에서 그랜저와 쏘나타의 신차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0.7% 늘어난 16만1657대를 판매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1.6% 줄어든 108만 96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국시장에서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92만7943대 수준이었고,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 더딘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브라질 시장 판매는 크레타 출시 효과로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보태 현대·기아차는 세타2엔진 결함에 따라 3600억원의 리콜 비용이 들어갔다. 지난 1분기 현대차는 2000억원, 기아차는 1600억원의 리콜 관련 비용이 발생했다.
현대·기아차는 위기 국면을 신차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첫 번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번째 모델 G70의 신차 출시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도 "스팅어를 포함,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시장의 상황 악화와 미국시장 판매저하로 인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